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별이 안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광공해예요. 도시의 가로등, 건물 조명, 간판, 자동차 불빛이 하늘로 퍼져 올라가면서 대기 중 먼지와 수증기에 반사되거든요. 이 반사광이 밤하늘 전체를 뿌옇게 밝혀버리기 때문에 어두운 별빛이 그 속에 묻혀서 안 보이는 거예요. 실제로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수십 개 수준인데, 불빛이 없는 산속에 가면 같은 밤에 수천 개가 쏟아지거든요. 별이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빛이 별을 가리고 있는 거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기 상태도 영향을 줘요.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은 대기 중 입자가 많아져서 빛을 산란시키는 효과가 커지거든요. 광공해가 적은 시골이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하늘이 뿌옇게 변해서 별이 흐릿해져요. 기후 변화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난 것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습도가 높으면 빛이 수증기에 더 많이 반사되면서 하늘이 밝아지거든요.
다만 비율로 따지면 광공해가 압도적이에요. 지난 수십 년간 도시 면적이 넓어지고 LED 조명이 보급되면서 밤하늘의 밝기가 매년 약 1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예전에는 동네 골목에서도 은하수가 보였다는 어른들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라, 그때는 정말 그만큼 어두웠던 거예요.
별을 다시 보고 싶으시다면 도심에서 두세 시간만 벗어나 강원도 산간이나 해안가처럼 주변에 불빛이 적은 곳을 찾아보시면 돼요. 달이 뜨지 않는 그믐 무렵에 가시면 잊고 있었던 밤하늘이 그대로 돌아온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