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궁궐의 뒷간
우리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민가에도 뒷간은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다. '뒷간과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평민 주택에서는 뒷간을 본채에서 멀리 떨어진 마당가에 지었다. 냄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또 위생상의 필요 때문에 그러했을 것이다. 터가 널찍하고 남녀간의 내외 구별이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평민 주택에서는 그럴 수 있었지만, 남녀의 활동 공간이 엄격히 구별되어 있는 양반 주택, 특히 도회지의 양반주택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양반 주택에서는 여성 전용의 안 뒷간과 남성 전용의 바깥 뒷간을 따로 두었다. 안 뒷간은 주로 안채에서 떨어진 눈에 안 띄는 곳, 안 행랑의 일부나 또는 독립된 건물로 두었고, 바깥 뒷간은 사랑체를 둘러싸고 있는 바깥 행랑이나 대문 밖에 따로 두었다. 바깥 뒷간은 주인과 손님이 쓰는 뒷간과 아랫사람들이 쓰는 뒷간으로 구분하여 두 개를 두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