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지금 적어주신 내용만 보면 가장 먼저 의심되는 건 공복성 위 자극만이 아니라 위 배출 지연이나 소화 기능 저하입니다. 특히 토한 내용물에 소화되지 않은 사료 알갱이가 그대로 나온다면 단순히 예민해서 한두 번 토하는 수준보다 위에서 음식이 오래 머무는 상황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이가 많고 만성 췌장염이 있다면 위장 운동도 함께 떨어질 수 있어 더 잘 생깁니다.
지금처럼 식사 횟수를 늘려 공복토가 줄어든 건 좋은 방향입니다. 다만 낮 시간대 식후 토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양만 더 줄이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정량보다 꽤 줄였는데도 반복된다면 계속 감량만 하는 것은 체중 저하와 근육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우선은 한 번에 먹는 양을 더 잘게 나누는 쪽이 좋습니다. 네 번보다 다섯 번이나 여섯 번으로 나누고 특히 오전 열두 시에서 오후 다섯 시 사이 간격을 더 촘촘하게 조정해 보세요. 사료를 급하게 먹는다면 물에 충분히 불려서 아주 부드럽게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성 췌장염이 있는 아이는 저지방 처방식이 기본이라 건사료만으로 자꾸 토하면 처방 습식을 일부 섞거나 아예 습식 위주로 바꾸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만합니다. 다만 갑자기 전환하지 말고 며칠에 걸쳐 천천히 바꾸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다시 병원에서 위장 운동 저하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약 먹을 때만 좋아지고 끊으면 반복된다면 약이 증상을 눌러주고만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간 수치 때문에 약을 최소화하더라도 토가 반복되면 탈수와 영양 문제도 생기므로 위장약을 정말 못 쓰는지, 용량 조절이나 다른 계열 약이 가능한지 재상담이 필요합니다.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검은 변, 복통, 축 처짐이 있으면 더 빨리 진료 보셔야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양을 계속 줄이는 것보다 식사 횟수 세분화와 사료 형태 변경, 그리고 위 배출 문제 재평가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