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지면 따뜻한 국물 요리가 자연스럽게 생각나지요. 저는 멸치와 다시마로 기본 육수를 낸 뒤,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따라 메뉴를 정하는 편입니다. 무와 대파를 넉넉히 넣은 맑은 소고기무국은 재료가 단순해도 시원하고 든든해서 자주 끓입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콩나물과 다진 마늘, 대파만 넣은 콩나물국도 좋고요. 여기에 달걀을 풀어 넣으면 부드러워져 아침 식사로도 잘 어울립니다. 얼큰한 맛이 당기는 날에는 김치와 두부를 넣은 김치찌개가 가장 만만합니다. 국물은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기보다 재료가 익은 뒤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조금씩 맞추면 깔끔한 맛을 내기 쉽습니다. 한 번 끓인 뒤 불을 줄여 천천히 우려내고, 먹기 직전에 대파나 후추를 더하면 향도 살아납니다. 저는 남은 국은 식혀서 소분해 두었다가 데워 먹는데, 무리해서 많은 양을 만들기보다 이틀 안에 먹을 만큼만 준비하면 맛과 보관 모두 편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