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손톱 중앙부에 세로로 가는 검은 선이 보입니다. 외상 후 발생했다는 병력을 함께 보면,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손톱 아래 출혈, 즉 조하출혈(subungual hematoma)의 선상 잔흔입니다. 찝히거나 눌리는 충격으로 손톱 기질(nail matrix) 혹은 조갑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세로 방향으로 고인 형태로, 손톱이 자라면서 위로 밀려 올라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외상력이 명확하고 줄이 손톱 끝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거의 이 경우로 봐도 됩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손톱이 자라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다만 한 가지는 반드시 짚어드려야 합니다. 외상과 무관하게 생긴 세로 흑색 선은 조갑흑색종(subungual melanoma)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손톱 아래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데, 초기에는 단순 선처럼 보여서 방치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이 경우는 선이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넓어지거나, 주변 피부(손톱 주름)로 색이 번지거나(Hutchinson's sign), 선 폭이 3밀리미터 이상이거나, 여러 색이 섞여 있을 때 특히 의심합니다.
지금 상태는 외상 후 혈흔으로 보이지만, 2주에서 4주 정도 경과를 보시다가 줄이 위로 이동하지 않거나 오히려 넓어진다면 피부과에서 dermoscopy(피부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