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상교육 전환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요구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재정 문제입니다. 한국의 대학생 수는 약 300만 명이고, 연간 평균 등록금은 사립 약 750만 원, 국공립 약 420만 원 수준입니다. 전면 무상화 시 연간 수십 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며, 이는 세금 부담 증가나 다른 복지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독일·북유럽 사례처럼 완전 무상화가 가능한 나라들은 높은 세율과 단순화된 대학 구조(상위 몇 개 대학 집중)를 전제로 합니다. 한국처럼 사립대 비율이 80%에 달하는 구조에서는 사립대 재정 지원 방식이 별도로 설계돼야 합니다.
사교육비 문제는 등록금과는 별개입니다. 입시 경쟁 구조가 유지되는 한 등록금을 없애도 사교육비는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 무상화보다 입시 제도 개편과 고교 교육 정상화가 사교육비 절감에 더 직결됩니다.
현실적 대안으로는 국가장학금 소득 기준 완화 및 확대, 국공립대 중심 반값등록금 확대, 사립대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과 등록금 상한제 연계, 학자금 대출 이자율 인하 또는 무이자화가 더 실현 가능한 경로입니다.
완전 무상화 자체가 틀린 방향은 아니지만, 재원 마련과 대학 구조 개혁을 함께 논의하지 않으면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