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울통불퉁침팬치
계란 한판은 어떻게 해서 30개가 되었나요?
어느 물건이든 묶음에 따라서 갯수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요즘 가격도 많이 오른 계란은 어떻게 해서 한판에 30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질문에서 이미 핵심을 짚으셨네요. 서양은 12개 단위, 우리는 30개 단위입니다. 이 차이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계란을 어떤 방식으로 담아 옮겼느냐의 차이에서 갈렸습니다.
먼저 12개 쪽부터 보겠습니다. 서양에서 12는 오래된 묶음 단위입니다. 12는 2, 3, 4, 6으로 나누어떨어져서 반으로도 셋으로도 넷으로도 쉽게 나뉩니다. 계란을 낱개로 사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뚜껑이 달린 종이 상자에 12개를 담는 방식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종이 계란 상자는 1911년 캐나다의 한 신문사 편집자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텔과 농장 주인이 계란이 깨진 책임을 두고 다투는 걸 보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 30구 판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소비자용 포장이 아니라 농장에서 도매로 옮기기 위한 운반 도구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뚜껑이 없고 위아래로 겹쳐 쌓을 수 있는 납작한 형태죠. 종이를 물에 풀어 찍어낸 펄프 재질이라 충격을 흡수하고 값도 쌉니다.
그럼 왜 하필 30이냐. 법으로 정해진 숫자는 아니고 실용적인 조건이 맞아떨어져 관행으로 굳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유를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무게입니다. 계란 한 알이 60그램 안팎이니 30개면 대략 1.8킬로그램이고 판 무게까지 하면 2킬로그램 정도입니다. 사람이 한 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쌓을 수 있는 한계가 딱 이 정도입니다. 40개, 50개로 만들면 무거워서 작업이 느려지고 떨어뜨렸을 때 손해도 커집니다.
둘째는 크기입니다. 6줄에 5칸씩 배열하면 한 변이 30센티미터쯤 되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이 나옵니다. 이 크기가 사람 어깨너비 안에 들어와서 들기 편하고, 운반 상자나 냉장 진열대 규격에도 잘 맞습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우면 쌓았을 때 무너지지도 않고요.
셋째는 나누기 좋다는 점입니다. 30은 2, 3, 5, 6, 10, 15로 모두 나누어떨어집니다. 그래서 10개씩 세 묶음, 15개씩 두 묶음처럼 소분 판매가 자유롭습니다. 실제로 요즘 마트에서 보시는 10구, 15구, 20구 포장이 전부 30에서 잘라낸 단위입니다.
넷째는 셈하기 편하다는 점입니다. 도매에서는 판 단위로 거래하는데, 30개씩 열 판이면 300개, 서른 판이면 900개 식으로 암산이 쉽습니다. 12개 단위였다면 계산이 훨씬 번거로웠겠죠.
정리하면 12는 소비자가 사가는 단위로, 30은 농장에서 실어 나르는 단위로 각각 최적화된 숫자입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계란을 판째로 사서 쟁여두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도매 단위가 그대로 가정용으로 넘어온 셈이고요.
한 가지 덧붙이면 요즘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소매 포장이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도매와 유통 현장에서는 여전히 30구 판이 기본 단위로 쓰이고 있습니다.
채택된 답변예전에는 계란 월 10개씩 먹고 판매했었어요 그런데
열개씩해서 팔다 보니 귀찮았어요 그래서 30개씩 팔기 시작해서 계란 1 판이 30개라고 공통으로 쓰게 되었어요
짜장면 처럼요
원래는 자장면이맞는데 사람들이 짜장면이라 하다보니
지금은 자장면 짜장면 둘 다 표준어로 되었어요
계란이 한 판에 서른 개인 이유요?
닭들이 한 달 내내 야근해서 겨우 채워놓은 직장인들의 슬픈 출근부 같은 존재라 그래요 ㅎㅎ
사실은 옛날에 계란을 짚으로 묶어 팔 때 열 개씩 세 묶음을 한 단위로 치던
조상님들의 귀차니즘이 과학적 시스템으로 정착한 결과물이예요
유통할 때도 가로 다셧줄, 세로 여섯 줄로 정렬해야 트럭이 방지턱 넘을 때
계란끼리 대가리 박고 깨지는 비극을 막아주거든요
요즘 계란값 보면 서른 개가 아니라 황금 서른 돈 같아요 ㅎㅎ
금값 된 뒤 한판 소중히 모셔 와서 오늘도 맛있는 프라이 해드세요^^
계란 한판하면 30개라는 인식이 있는데 계란을 10개씩 3줄로 담아 상자 포장과 운반을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격이라고 합니다. 1970년대에 이 종이 판이 도입되면서 30개가 계란 거래의 표준 유통 단위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