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과자나 라면 봉지 안쪽의 은색 층은 알루미늄을 아주 얇게 증착한 거예요. 진공 상태에서 알루미늄을 기체로 만들어 플라스틱 필름 위에 입히는 방식인데, 두께가 수십 나노미터 정도라 알루미늄 호일처럼 두꺼운 게 아니라 거의 금속 안개를 살짝 씌운 수준이에요.
이 얇은 층 하나가 빛, 산소, 수분을 동시에 차단해줘요. 과자의 기름 성분은 빛과 산소를 만나면 산패가 시작되고, 라면 스프도 습기를 흡수하면 굳어버리거든요. 투명 비닐만으로는 이 세 가지를 다 막기 어려운데 알루미늄 층이 들어가면 차단력이 비교할 수 없이 올라가요. 같은 유통기한을 맞추려면 투명 필름을 여러 겹으로 두껍게 만들어야 하니까 오히려 알루미늄 증착이 가볍고 경제적인 선택인 셈이에요. 과자 봉지에 질소를 채워 넣어도 이 층이 없으면 질소가 서서히 빠져나가 쿠션 효과도 오래 못 가요.
분리수거가 좀 헷갈리는 부분인데, 알루미늄이 들어 있어도 비닐류로 배출하는 게 맞아요. 증착된 알루미늄 층이 너무 얇아서 금속으로 분리 회수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다만 재활용 과정에서 이 금속층 때문에 순수 플라스틱보다 처리가 까다로워 실제 재활용률은 낮은 편이에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비닐류로 넣어주시면 선별장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처리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