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요즘 유선이어폰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요

유선 이어폰을 한동안 사용안하고 무선 이어폰 위주로 생활했는데 요즘 다시 유선 이어폰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충전도 필요없고 기본적인 노캔기능도 어느정도 되면서 무손실로 음악 감상도 가능하니까요.

근데 찾다보니 인이어형태로 시중에 판매되는 이어폰들도 많더라구요!

인이어 이어폰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또 이어폰 치곤 비싸던데 그만큼 값어치를 하나요?

어느 브랜드걸 사는게 나을까요?

또 음질좋은 이어폰들도 추천해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몇 년 동안 무선만 쓰다가 작년에 유선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이라 반가운 질문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선 인이어는 값어치를 확실히 하는 가격 구간이 따로 있습니다.

    먼저 하나만 짚고 갈게요. 유선 이어폰이 조용하게 느껴지는 건 노이즈 캔슬링이 아니라 귀를 막아서 생기는 차음입니다. 이어팁이 귓구멍을 물리적으로 틀어막아 주니까 주변 소리가 줄어드는 원리라, 전기로 소음을 상쇄하는 ANC와는 작동 방식이 아예 달라요. 지하철 웅웅거리는 저음은 ANC가 더 잘 잡고, 사람 목소리나 키보드 소리처럼 높은 대역은 오히려 차음이 더 잘 막아 줍니다. 그래서 유선 인이어는 이어팁이 내 귀에 맞느냐가 체감 성능의 절반 이상이에요. 저도 기본 실리콘팁으로는 헐렁해서 저음이 다 새다가 폼팁으로 바꾸고 나서 완전히 다른 이어폰이 됐습니다.

    인이어 형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로 차음이 되니까 볼륨을 덜 올려도 되고, 그게 곧 청력 보호로 이어집니다. 둘째로 드라이버가 고막 가까이 붙어서 저음이 새지 않으니 작은 유닛으로도 소리가 꽉 차게 들려요. 셋째로 배터리도 무선 코덱도 끼지 않으니 음원이 그대로 전달되고, 몇 년을 써도 배터리 수명 때문에 버릴 일이 없습니다.

    값어치 부분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가격이 올라갈수록 체감 차이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제 경험으로는 5만원에서 15만원 구간이 가장 남는 장사였고, 그 위로는 성능이라기보다 취향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20만원대와 60만원대를 나란히 들어본 적이 있는데 분명 다르긴 한데 세 배만큼 다르지는 않더라고요.

    브랜드는 입문이시라면 문드롭, 트루시어, 7Hz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5만원 안팎에서 가성비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조금 더 올려서 무난하게 오래 쓸 거라면 젠하이저 IE 200이나 파이널 E 시리즈도 좋고요. 다만 리뷰의 화려한 표현보다는 이어팁 사이즈가 내 귀에 맞는지, 케이블 교체가 되는 모델인지를 먼저 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유선은 결국 단선으로 수명을 다하는데, 케이블만 갈아 끼우면 되는 모델은 훨씬 오래 갑니다.

    마지막으로 무손실 감상을 노리신다면 요즘 스마트폰에 3.5mm 단자가 없다는 점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USB C 동글이 필요한데, 몇천원짜리 싸구려 동글은 출력이 부족해서 이어폰이 제 소리를 못 냅니다. 이어폰값의 10퍼센트 정도는 동글에 쓴다고 생각하시면 실패가 없어요. 저는 이걸 나중에 알아서, 좋은 이어폰을 사 놓고도 한동안 소리가 왜 이렇게 심심하지 하고 갸웃했거든요.

    채택 보상으로 150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