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도박빚 때문에 작품을 썼나요?
도박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는 방송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작품을 썼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사에 기리 남을 대문호가 도박빚 때문에 작품을 썼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인가요?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도박으로 빚이 많아서 소설을 썼다는 것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도박빚이 있기는 했겠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갑자기 형이 죽고 형네 식구와 형 빚을 떠안았습니다. 첫번째 부인 아들인 파벨 알렉산드로비치하고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 걸 보면 도스토옙스키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쁜 사람이라기보다 도박을 즐기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도박을 한 건 빚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빚을 갚으려고 도박을 한 게 버릇이 되고 거기에 빠져버린 것 일수도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도박꾼》을 썼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원고료로 겨우 먹고 살았으며 이로 인해 그의 후기 소설들이 굉장히 깁니다.
그 시절 러시아에서는 글자 수대로 원고료를 책정, 소설의 길이가 늘어나면 원고료를 더 많이 받을수있었고 그나마 돈이 남더라도 도박장에서 날리고 빚만 더 벌어와, 이렇게 돈에 쪼들리다보니 죄와 벌을 급하게 완성하고 노름꾼은 26일만에, 죄와벌을 쓰는 중 구두로 완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취미형’ 도박과 ‘생계형’ 도박의 분류에 분노하는 이유는 자신이 ‘생계형’ 도박꾼이기 때문이다. 도박은 가난뱅이 전업 작가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기사회생의 기회였다. 글쓰기 외에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아르바이트’였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