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사진을 보면, 첫 번째 사진에서는 귀두 표면에 백색 내지 회백색의 각질성 병변이 관찰되고, 두 번째 사진에서는 관상구(귀두 테두리) 부위를 따라 각질이 겹쳐진 듯한 양상이 보입니다. 귀두 자체는 전반적으로 홍조를 띠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점(가려움, 따가움, 배뇨 시 통증 없음)이 중요한 단서인데, 이 양상을 종합하면 가능성 있는 진단은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각질성 귀두염(keratotic balanitis) 또는 건성 폐쇄성 귀두염(BXO, balanitis xerotica obliterans, 현재는 음경 경화성 태선(penile lichen sclerosus)으로 불림)입니다. 경화성 태선은 귀두와 포피에 백색 각질성 병변을 만들고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방치하면 요도 협착이나 포경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단순 칸디다성 귀두염도 각질과 홍반을 동반할 수 있으나, 통상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증상과는 다소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무증상이라도 반드시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경화성 태선은 육안만으로는 확진이 어렵고 필요 시 조직검사(생검)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포경(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상태)이 동반된 경우 귀두 위생 문제가 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 부분도 함께 진료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