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몸도 체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생물이라고 판단한 내용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이라는 문제에서 ‘외부 자극에 따라 체내 환경이 바뀌는성질이 있다면 생물이라 볼 수 있다.’라는 선지가 틀린 선지였고, 선생님께서 오답의 이유를 설명해 주시기를, 로봇도 외부 환경에 의해서 체내 환경이 바뀔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로봇의 몸도 체내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니, 애초에 몸이라고 할 수 있나요?
로봇의 구조는 생물학적 의미의 ‘몸’이나 ‘체내’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물의 체내는 세포로 이루어진 내부 환경을 의미하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생리적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반면 로봇의 내부는 전자 부품과 기계적 장치로 구성된 구조일 뿐, 생물학적 활동이나 항상성 조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로봇의 내부를 체내나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유적 표현일 수는 있지만, 생물학적 개념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1명 평가생물과 무생물을 나누는 기준은 단순히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생물은 스스로 성장하고, 번식하며,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프로그램된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은 미리 설정된 알고리즘에 의한 것입니다. 스스로 성장하거나 번식하지 않고, 진화하지도 않습니다.
또 생물의 체내 환경은 세포 호흡, 소화, 배설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로봇의 내부는 이러한 생명 활동이 일어나지 않고, 전기 회로 등이 작동하는 공간이죠.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로봇의 외형과 내부 구조를 통틀어 ‘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외형과 내부 기관을 ‘차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로봇에게 ‘몸’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생물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신진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성장하며,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말하지만 로봇은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로봇이 외부 자극에 반응한다는 사실만으로 생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로봇의 몸은 넓은 의미에서 물체의 외형과 내부 구조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지만, 생물학적인 의미의 몸과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