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의 역사를 소개할 때 대부분 이 책을 언급한다. 바로 ‘제민요술’이다. ‘제민요술’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농서로 산둥지역을 통치하던 태수 가사협이 편찬한 책이다. 산둥지역은 한반도와 무척 가깝고 당시 고구려나 백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음식이 한반도의 음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민요술’에는 양 피순대와 양 고기순대 그리고 선지순댓국에 대한 조리법이 등장한다.
기록에 등장한 순대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순대에 대한 기록은 그리 오래되거나 많진 않다. 가장 최초의 기록은 개(犬) 순대로 조선 중기인 1670년 경이다. ‘음식디미방’ 또는 ‘규곤시의방’이라 불리는 서적으로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조리서에서다. 여기에 선지를 넣지 않은 개의 창자로 만든 개 순대가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