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고양이 한 마리가 가진 털은 보통 2,000만 가닥에서 많게는 6,000만 가닥 정도라고 해요.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잘 안 나실 텐데, 우리 머리카락이랑 비교해 보면 정말 엄청난 양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사람은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머리카락이 보통 150에서 500가닥 정도 있거든요. 그런데 고양이는 같은 면적에 무려 15,000가닥에서 30,000가닥이나 되는 털이 빽빽하게 박혀 있어요. 우리보다 60배에서 100배 정도 더 촘촘한 셈이죠.
이렇게 털이 많은 이유는 고양이의 독특한 모낭 구조 때문이에요. 사람은 모낭 하나에서 보통 머리카락이 한 가닥씩 나오지만, 고양이는 구멍 하나에서 굵은 겉털과 부드러운 속털이 수십 가닥씩 뭉쳐서 나오거든요. 그래서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 그렇게 폭신폭신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물론 품종이나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어요. 추운 겨울이 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속털이 더 빽빽해지는데, 이때가 집사님들이 털과의 전쟁을 가장 치열하게 치르는 시기이기도 하죠. 고양이 털을 한 가닥씩 다 이으면 지구를 몇 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집안 구석구석에서 털이 발견되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