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해주신 기록과 경과를 종합하면, “같은 신경차단주사”라고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시술 목표, 약제 구성, 용량, 접근 부위가 서로 달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만 정리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두 병원의 주사 종류 자체는 다르지 않습니다. 두 기록 모두 경추 신경근 차단술(cervical nerve root block) 또는 경막외 차단술 계열이며, 초음파 또는 C-arm 유도하에 시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완전히 다른 주사”를 맞은 것은 아닙니다.
둘째, 약제 구성과 용량 차이는 충분히 통증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첫 병원 기록에는 리도카인과 함께 스테로이드 사용이 비교적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고, 용량도 일반적인 치료용 범위로 보입니다. 두 번째 병원 기록에서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용량이 매우 소량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일부 차단은 진단 목적에 가까운 신경차단(통증 확인용)에 가까워 보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성 신경통에서 통증 지속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용량이 적으면 효과가 미미할 수 있습니다.
셋째, 통증 부위와 병변 레벨의 불일치 가능성입니다. 현재 어머님 증상은 팔꿈치 아래에서 손등까지 지속되는 통증으로, 이는 C6 또는 C7 신경근 병변 양상과 더 잘 맞습니다. 기존 설명처럼 “아주 약간의 목 디스크”라 하더라도, 신경공 협착이나 암 환자라는 배경에서의 미세한 신경 자극은 영상 소견보다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첫 병원에서는 C4에서 C7까지 비교적 넓은 레벨을 타겟으로 반복 차단한 반면, 두 번째 병원은 보다 제한적인 접근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넷째, 반복 차단에 대한 치료 전략 차이입니다. 첫 병원에서는 일정 횟수까지 집중적으로 차단 후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반면, 두 번째 병원은 효과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동일 방식만 반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2회에서 3회 차단에도 반응이 없으면 병변 재평가, 레벨 변경, 차단 방식 변경을 고려합니다.
정리하면, 두 병원 모두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높으나 용량과 치료 목적이 달랐고, 그 차이가 통증 조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현재 증상은 단순 어깨 문제가 아니라 경추 신경근 통증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기존 방식으로 효과가 없다면 접근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통증의학과로 옮기시는 결정은 적절해 보입니다. 가능하다면 최근 경추 MRI를 기반으로 정확한 신경근 레벨을 재확인하고, 필요 시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나 경추 경막외 차단술을 치료 목적 용량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라는 점도 반드시 전달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