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음악은 여러 성부가 촘촘하게 얽히는 대위법, 동기 전개, 구조적 완결성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들을수록 설계가 보이고 머리로도 듣는 음악 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헨델은 멜로디가 더 선명하고 리듬과 화성이 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서 특히 강해서 한 번 들었을 때의 인상이나 극적 몰입감이 매우 큽니다.
비유하자면 바흐는 건축가 같은 작곡가에 가깝고 헨델은 연출가 같은 작곡가에 가깝습니다. 바흐는 내부 구조의 밀도와 논리로 압도하고 헨델은 청중의 감정과 장면의 흐름으로 사로잡습니다.
더 뛰어남을 작곡 기술의 정교함으로 보면 바흐 쪽이 더 앞선다고 느끼고 대중성, 즉시성, 극적 설득력까지 포함하면 헨델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고르기보다 바흐는 깊게 파고들수록 강하고 헨델은 처음부터 매력적인 타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