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을 드시다 한라봉을 드시면 역체감이 정말 심하실 거예요. 레드향은 원래 귤 종류 중에서도 당도가 독보적으로 높고 껍질이 얇아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편이거든요. 그에 비하면 한라봉은 원래 속껍질이 좀 두껍고 식감이 단단해서 질기다고 느끼시는 게 당연합니다.
한라봉이 원래 맛이 없는 과일은 절대 아니에요. 다만 이 친구는 성격이 좀 까칠해서 후숙이라는 시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갓 수확한 한라봉은 산도가 너무 높아서 혀가 아릴 정도로 신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보통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며칠, 길게는 일주일 정도 그냥 두면 신맛이 빠지면서 당도가 확 올라옵니다.
지금 드시는 게 너무 시다면 당장 다 드시지 말고, 바구니나 박스에 담아서 며칠만 잊은 듯이 놔둬 보세요. 껍질이 살짝 말랑해질 때쯤 다시 드셔보시면 아까보다 훨씬 달콤해졌다고 느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