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현재 통증이나 가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위 행위 직후 발생한 핑크빛 반점이라면, 성병보다는 연속적인 자위로 인한 물리적 마찰과 압박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미세혈관 확장이나 피부 자극(비특이성 귀두염)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귀두 피부는 신체 다른 부위에 비해 매우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건조한 상태에서 과도한 마찰이 가해지면 주관적인 통증이 없더라도 표피 아래 혈관이 충혈되면서 붉거나 분홍색의 점상 발진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2주 전의 성관계가 마음에 걸리실 수 있으나, 매독의 1기 궤양이나 헤르페스의 수포성 병변, 곤지름(종양성 사마귀) 등 전형적인 성병 병변들은 통증이 동반되거나 육안상 궤양·수포·돌기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 현재 묘사하신 단순 핑크빛 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당분간은 물리적 자극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 자위를 금해주시고, 샤워 후에는 해당 부위를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며,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착용해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찰로 인한 자극일 경우 대개 수일 내에 점차 흐려지며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1~2주가 지나도 반점이 없어지지 않거나 점차 부풀어 오르는 경우, 혹은 없던 가려움이나 통증, 진물, 하얀 분비물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면 곰팡이성(칸디다) 귀두염이나 기타 피부 질환, 혹은 성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육안 진찰 및 필요시 PCR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단순 마찰 자극에 의한 일시적인 피부 반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환자분이 인지하지 못한 미세한 피부 장벽 손상이 동반되었을 수 있으므로 며칠간은 발진의 형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