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제목이 사실 핵심을 짚고 계십니다. 인터넷 속도와 디스크는 다운로드에서 바로 맞물려요. 회선이 빠를수록 디스크가 더 고생합니다. 기가 회선이면 초당 백 메가바이트 넘게 쏟아지는데 그걸 그대로 받아 적는 게 디스크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이 느린 곳에서는 같은 파일을 받아도 버벅임이 덜합니다. 물이 조금씩 들어오면 배수구가 감당하는데 한꺼번에 쏟아지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브라우저가 하필 먼저 느려지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브라우저 자신도 같은 디스크에 쉬지 않고 기록하거든요. 방문 기록과 캐시, 세션, 확장 프로그램 자료를 계속 적는데 다운로드가 대기열을 채워 두면 이 자잘한 기록들이 뒤로 밀립니다. 그동안 화면이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램이 육십사 기가여도 여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용량이 모자라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순서를 기다려서 생기는 일이라서요. 부품이 고장 난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효과가 큰 조치는 다운로드 폴더를 다른 드라이브로 옮기는 겁니다. 브라우저 설정에서 저장 위치만 바꾸시면 되는데, 브라우저가 자기 기록을 남기는 드라이브와 받은 파일이 쌓이는 드라이브가 갈리면서 체감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에스에스디도 무한정 빠르지는 않습니다. 안쪽에 빠르게 쓰는 구간을 따로 두고 쓰는데, 큰 파일을 연속으로 받으면 그 구간이 차면서 쓰기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대용량을 받을 때 후반부로 갈수록 더 답답해지는 게 이 때문이에요.
확인은 작업 관리자를 열고 성능 탭에서 디스크 항목을 보시면 됩니다. 다운로드 중에 활성 시간이 백 퍼센트에 붙어 있으면 지금 말씀드린 상황이 맞습니다. 반대로 디스크는 한가한데도 버벅인다면 그때는 확장 프로그램이나 그래픽 가속 쪽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