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어요. 예전에는 20년이나 30년 주기로 유행이 확실하게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규칙이 완전히 깨진 상태거든요.
가장 큰 이유는 유행이 흐르는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빨라졌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TV나 잡지에서 보여주는 걸 다 같이 따라 했다면, 지금은 SNS 알고리즘에 따라 각자가 좋아하는 스타일만 보고 살잖아요. 그래서 전국적인 유행이 하나로 뭉치기보다는 수천 개의 작은 취향들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아요.
말씀하신 대로 유행이 돌긴 하지만, 단순히 예전 걸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아니에요. 요즘은 과거의 디자인에 지금 세대의 핏이나 소재를 섞어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하거든요. 그래서 예전 옷을 그대로 꺼내 입으면 어딘가 모르게 묘하게 촌스러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결국 지금 시대는 유행이 돌고 도는 걸 넘어서, 모든 시대의 패션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유행을 따르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잡는 게 더 세련된 시대가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