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등에 진물이 나오는 것은 2도 일광화상(sunburn)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강한 자외선에 의해 표피 세포가 손상되면 피부 내부에 염증성 삼출액이 차오르고, 이것이 피부 표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굳어있는 진물은 그 삼출액이 건조된 상태이므로,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하게 제거하면 그 아래 새로 형성 중인 피부 조직이 손상되어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주셔야 할 것은, 미온수로 해당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고 자극 없는 보습제를 얇게 발라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입니다. 알코올이나 향료가 들어간 스킨 제품은 지금 단계에서는 사용을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물이 나오는 부위는 습윤 환경을 유지해 주어야 회복이 빠르며, 시중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습윤 밴드)을 붙여두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대해서는, 진물이 나오고 있는 손상된 피부에 직접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부위는 얇고 가벼운 소재의 천으로 가려주시고, 선크림은 손상되지 않은 주변 피부에만 바르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피부가 어느 정도 아물고 나면 저자극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 성분으로는 징크옥사이드 또는 티타늄디옥사이드) 제품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다음 상황에서는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물 부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누런 고름처럼 탁해지거나, 해당 부위가 점점 더 붓고 열감이 심해진다면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것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