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계신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서 먼저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몇 가지 정리해드리면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안 단계를 정하는 기준은 "그날 피부에 무엇을 올렸느냐"입니다. 선크림과 파우더는 둘 다 기름 성분과 가루가 섞여 물만으로는 잘 안 떨어지는 제형이에요.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물에 잘 안 씻기게 만든 제품이 많고, 거기에 파우더까지 여러 번 덧올렸다면 단순히 폼클렌징 한 번으로는 깔끔하게 안 닦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선크림에 파우더까지 올린 날은 기름을 녹여내는 1차 세안이 들어가는 게 오히려 맞습니다. 색조 화장을 안 하셔도 마찬가지예요.
인터넷에서 본 "매일 클렌징오일은 안 좋다"는 말은, 피부 상태나 사용법에 따라 달라지는 얘기라 절대 규칙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건 오일 자체보다, 오일을 쓰고 나서 충분히 헹구지 않아 잔여물이 남거나, 박박 문질러 피부 장벽을 자극하는 경우입니다. 클렌징오일로 부드럽게 녹인 뒤 미온수로 충분히 헹구고 폼클렌징으로 마무리하면, 매일 해도 문제 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10대 피부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서 오히려 유분기를 제대로 못 씻으면 모공이 막혀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요.
클렌징 티슈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티슈는 닦아내는 방식이라 피부를 문질러 자극을 주고, 계면활성제 성분이 그대로 남기 쉬워요. 선크림만 가볍게 발랐을 때 임시로 쓸 수는 있어도, 파우더까지 여러 번 올린 날을 티슈로 닦고 폼클렌징만 하는 건 세정력이 부족하고 자극은 더 큰 조합이라 별로입니다.
정리하면, 선크림에 파우더를 올린 날은 지금처럼 클렌징오일(또는 워터·밤 타입의 부드러운 1차 세안제) 후 폼클렌징 순서를 유지하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문지르지 말고 이삼십 초 안에 마무리하고 미온수로 충분히 헹구기, 그리고 세안 직후 피부가 당긴다면 보습제를 바로 발라 장벽을 지켜주는 것까지 챙기시면 충분합니다. 지금 잘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