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의 얼굴이 유럽인에 비해 평균적으로 평면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인체와 인류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가끔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의 얼굴은 유럽인에 비해 평균적으로 평면적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실제 연구나 통계에서도 확인되는 내용인지, 아니면 개인차가 매우 큰데 일반화된 인식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평균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면, 코의 높이, 광대뼈의 형태, 턱뼈와 안면골 구조 등 어떤 해부학적 특징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이러한 얼굴 형태의 차이가 유전적인 영향이 큰 것인지, 아니면 기후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진화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같은 한국인이나 유럽인 안에서도 얼굴 형태가 매우 다양한 이유는 무엇인지, 개인차와 유전은 각각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인류학, 유전학, 해부학 등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객관적인 설명과 다양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평균적인 차이는 실제로 측정됩니다.

    머리뼈를 재는 인류학 연구에서 동아시아 집단은 코뼈가 상대적으로 낮고 콧부리가 얕으며, 광대뼈가 옆으로 벌어지면서 앞으로도 도드라져 있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유럽 집단은 코뼈가 높고 눈두덩과 눈썹뼈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콧대에서 이마로 이어지는 선이 깊게 파여 있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굴곡이 크고, 앞에서 보면 눈이 깊어 보입니다.

    앞에서 보았을 때 얼굴이 평평해 보이게 만드는 요소는 몇 가지가 겹칩니다.

    코뿌리가 낮아 두 눈 사이가 편평하고, 광대뼈가 앞쪽으로도 나와 있어 코 옆의 골이 얕으며, 눈두덩에 지방이 두툼하고 눈꺼풀이 눈 안쪽 모서리를 덮는 주름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있으면 얼굴 앞면이 하나의 평면처럼 이어져 보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오래 이야기되어 온 설명은 추운 기후에 대한 적응입니다.

    얼굴에 지방이 두툼하고 굴곡이 적으면 찬 공기에 닿는 면적이 줄고 열을 덜 뺏깁니다.

    눈두덩의 지방과 안쪽 눈구석 주름도 눈을 시린 바람과 눈밭의 반사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다만 이 설명만으로 다 되지는 않습니다.

    더운 지역에 사는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비슷한 특징을 상당 부분 공유하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특정 집단이 갈라져 나올 때 우연히 그 유전자가 많이 남았다는 설명이나, 앞니와 땀샘과 머리카락 굵기를 함께 바꾸는 유전자 하나가 얼굴 모양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연구가 함께 이야기됩니다.

    동아시아인에게 흔한 그 유전자는 실제로 삽처럼 오목한 앞니와 굵은 머리카락과 함께 나타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집단 안의 다양성이 집단 사이의 평균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한국 사람 중에도 코가 높고 눈이 깊은 분이 많고, 유럽 사람 중에도 얼굴이 평평한 분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출신을 맞히기 어려운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런 차이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각 집단이 살아온 환경과 지나온 시간이 남긴 흔적입니다.

    평균이란 것도 결국 수많은 개인이 넓게 흩어진 가운데 찍은 하나의 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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