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엿'을 주는 풍습은 어디서 유래 되었나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대입시험과 같이 큰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엿'을 선물해주는 풍습 또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있는데요
이건 언제부터 유래된건가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는 이런 문화가 없나요?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시험 때 엿을 먹는 풍습은
조선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빨에 끈적끈적하게 쩍쩍 달라붙는 음식의 대명사로서, 수능 등 시험을 치르기 전에 "꼭 붙어라"하는 의미에서 엿을 선물해 주기도 합니다. 이는 조선시대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일종의 전통으로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엿을 챙겨들기도 갔다고 하며, 과거시험장에서 노점상들이 엿을 수험생들에게 팔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엿을 열 섬이나 버리고도 방이 붙지 못한다' 이는 머리가 우둔한 사람을 빗대어 한 말로 아무리 공을들여도 시험에 붙지 못함을 원망하는 뜻이 담겨 있다.
옛날 과거길 괴나리 봇짐에 손바닥만한 강엿을 넣어 가지고 떠나는 풍습이 지금까지 남아 요즈음도 입시 때면 학교 교문에 엿을 붙이고 합격을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엿을 먹이면 시험에 붙는다'라는 속신(俗信)은
아마도 쫄깃쫄깃 달라 붙는 엿의 성질처럼 시험에 철썩 붙기를 기원하는 바람에 나온 믿음이 아닐까?
이러한 주술적 믿음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의를 내린견해를 살펴보자.
인류학자 제임스 프레이저(James G.Frazer)는 주술에는 물을 붓는 의식으로 비가 오게 하려는 것과같은 유사 법칙에 따른 모방주술(imitative magic)과 사람의 머리털이나 이빨을 불살라서 저주를 불러오려는 것 같은 접촉의 법칙에 따른 감염주술(contagious magic)이 있다고 분류하였다.
엿을 먹으면 시험에 붙는다는 것도 일차적으로 유사 법칙에 다른 주술적인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살펴보면 엿 붙듯 시험에 붙길 기원하는 주술적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공부 같은 정신 노동에는 단 것이 좋다.이는 오랜 체험을 통해 터득한 지혜로 과학적인 근거도 충분히 있다.
머리를 많이 쓰거나 신경을 긴장시키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을 에너지화하는데, 이때 핏속의 당분이 소비된다.
따라서 몸은 소모된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단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단 것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낀다.
피의 성분인 포도당, 곧 혈당의 분량이 공복감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동맥 속의 혈당량이 낮아져 정맥속의 혈당량과의 차이가 혈액 100ml당 10mg이하가 되면 배고픔을 느낀다. 배고플 때 단 것을 먹으면 동맥속의 혈당량이 높아져 배가 고프지 않다.
단 것을 많이 먹고 나면 입맛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배가 부르지 않더라도 동맥속의 혈당량이 늘어 나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보통 수능 시험 같이 중요한 시험 날 엿을 주는 행위는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행위로 여겨지지만 시험 날 엿을 먹으면 합격한다는 이야기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과학이 발달하여 엿의 비밀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인데 식품학에서 엿은 2당류에 속합니다. 당이 둘이란 뜻인데요 밥을 먹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흡수되려면 다당류인 탄수화물을 먹어 당을 분해하여 1당이 되어야 흡수할 수 있고 에너지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두뇌 활동 에너지는 다당류인 탄수화물이 1당인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돼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침밥을 먹어야 두뇌활동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한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밥을 먹어 탄수화물이 1당으로 바뀌어 흡수되는 데는 3~4시간이 걸립니다. 아침에 등교하여 오전 10~11시까지는 어제 먹은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뀐 것을 영양으로 쓴다고 볼 수 있고 그 다음은 아침밥이 분해되어 영양을 공급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이와 같이 엿을 주는 행위는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