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몇 가지가 걸립니다. 개별 증상보다 전체 그림이 좀 복잡해서, 하나씩 짚겠습니다.
유즙 분비부터 말씀드리면, 임신이나 수유와 무관하게 유즙이 나오는 것을 유루증(galactorrhea)이라고 합니다. 원인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prolactin)을 분비하는 종양인 프로락틴선종(prolactinoma)입니다. 이게 있으면 생리가 끊기고, 유즙이 나오고, 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지금 말씀하신 상황이 이 패턴과 정확히 맞습니다. 혈액검사로 프로락틴 수치만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고, 수치가 높으면 뇌 MRI를 찍습니다. 대부분 약물로 잘 조절됩니다.
왼쪽 가슴과 겨드랑이, 목 라인의 찌릿한 불편감은 멍울이 없다고 하셨으니 구조적 문제보다는 신경 과민이나 근막 긴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쪽은 직접 진찰 없이 단정하기 어렵고, 유방 초음파를 찍을 때 겨드랑이 림프절도 같이 보면 한 번에 확인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169cm에 38kg에서 39kg, 먹토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이 상태 자체가 지금 말씀하신 모든 증상의 배경이 됩니다. 체중이 이 수준이면 시상하부-뇌하수체 축(hypothalamic-pituitary axis) 전체가 억제되어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고, 생리가 끊기고, 면역과 신경계 모두 영향을 받습니다. 술까지 자주 드신다면 간 기능과 영양 상태도 걱정됩니다. 개별 증상을 하나씩 치료하는 것보다 이 부분이 먼저입니다.
내과 또는 산부인과에서 프로락틴, 여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유방 초음파를 받으시고, 식이장애 쪽은 정신건강의학과나 식이장애 전문 클리닉 연결이 필요합니다. 지금 몸 상태는 증상 하나하나보다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