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우선 소설에서도 인물의 내면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소위 '말하기'라고 불리며, 독자의 감상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로 여겨져 점차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작가가 인물의 심리를 친절하게 다 설명해 버리면, 독자가 텍스트 행간에서 인물의 감정을 유추하고 몰입할 기회를 뺏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 소설은 인물의 행동이나 표정,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그 심리를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보여주기' 방식을 훨씬 세련된 기법으로 평가합니다.
희곡의 경우도 마찬 가지 입니다. 관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독백이나 방백과 같은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말하는 것은 당시에는 자연스러운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관객들은 훨씬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해석하고 즐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무대 위에서 인물이 자신의 심리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작위적이고 촌스럽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정리하자면, 희곡이라는 장르 자체가 심리를 직접 서술해서는 안 된다는 절대적인 형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설은 서술자라는 매개체가 있어 인물의 내면을 직접 설명하기 용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 희곡은 무대와 배우를 통해 상황을 구현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행동과 대사에 집중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창작물은 창작자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그런 설명을 했다면 학생들이 소설과 희곡의 구조적 차이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정한 일종의 편의적인 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