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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트라우마 ( Silent Trau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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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선 경제전문가


정치인의 정서적 미성숙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의 결함만이 아니라 권력을 행사하는 인간의 정서적 미성숙에서도 비롯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침묵의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정서적 욕구가 성인이 된 후에도 관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정치권을 보면 비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반대자를 적으로 규정하며, 타협을 굴복으로 여기는 행태가 반복된다.

권력을 책임이 아닌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삼는 모습도 적지 않다.

물론 이런 행동을 모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발달장애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서적 미성숙이 권력과 결합하면 그 폐해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

성숙한 민주주의에는 높은 지능이나 화려한 언변보다 감정 조절, 자기성찰, 공감 능력, 그리고 반대 의견을 견디는 심리적 역량이 필요하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민주주의를 이끌 자격부터 돌아봐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는 단순히 좌우 이념의 대립이 아니다.

권력은 커졌지만 그 권력을 다룰 정서적 성숙과 책임감은 따라오지 못했다는 데 있다.

민주주의의 수준은 정치인의 학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권력을 쥐었을 때 드러나는 인격의 수준에서 판가름 난다.

결국 불행해지는 건 국민이다.

※ 침묵의 트라우마(Silent Trauma) :

일반적인 트라우마가 폭력, 학대, 사고처럼 뚜렷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 침묵의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 마땅히 받아야 했던 정서적 관심, 공감, 보호, 안정감이 지속적으로 부족했던 경험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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