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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정약전 형제는 왜 유배를 가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1794년(정조 18년) 청국인 신부 주문모(周文謨, 1752~1801)가 국내에 들어오고 천주교도에 대한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의 관대한 정책은 교세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가부장적 권위와 유교적 의례⋅의식을 거부했기 때문에 지배층은 유교 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지배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이에 세도 정권기에 들어서면서 천주교도 탄압이 본격화되었습니다.1800년(순조 즉위년) 6월 11세의 순조가 즉위하자, 영조(英祖, 재위 1724~1776)의 계비이며 대왕대비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하였습니다. 노론 벽파 실세 김귀주의 누이였던 정순황후가 수렴청정을 하면서 정적인 시파와 남인들이 수세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정순왕후는 벽파 정권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천주교를 배척하는 ‘척사(斥邪)’를 표방했습니다. 천주교를 공부하거나 믿는 사람 중에 시파나 남인들이 많았는데, 천주교도를 잡아들이는 것은 곧 유교 윤리를 받든다는 명분을 얻을 뿐만 아니라 반대파인 정적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1801년 정순왕후는 곧 천주교 금지령을 내리고 악명 높은 오가작통법으로 많은 교인이 체포되었고, 300여 명의 순교자가 생겼습니다. 신유박해(辛酉迫害)의 대표적 순교자인 주문모는 한때 피신하였다가 스스로 의금부에 나타나 취조를 받은 뒤 새남터에서 군문효수(軍門梟首)되었습니다. 당시 잡혀 죽거나 귀양을 간 시파나 남인계 인물로는 이가환(李家煥, 1742~1801)⋅권철신(權哲身, 1736~1801)⋅정약용(丁若鏞, 1762~1836)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지도자이던 이승훈(李承薰, 1756~1801)⋅정약종(丁若鍾, 1760~1801) 등은 서소문 밖에서 참수되었고, 왕족 중 사도세자(장조)의 서장자이자 정조의 이복 동생인 은언군 부인 송씨와 은언군의 며느리 신씨도 사사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정약용, 정약전도 유배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학문 / 역사

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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