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외국인 억양 증후군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설효훈 과학전문가입니다. 사람이 단 한 번도 듣거나 배운 적이 없는 언어를 구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서는 풍부한 단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제보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언어학계의 지지를 받는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을 당하면 언어 기능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회의론적 관점에서 제노글로시는 아직까지 그 어떤 믿을 만한 사례도 보고된 바 없는 뜬소문에 불과하다.특히 제노글로시의 기본적인 조건인 "평생 배운 적이 없어야 하고,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 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알고 보니 과거에 그 나라로 여행을 갔다거나 그 언어에 관심이 있다거나, 내지는 어설프게 몇 마디 주워섬긴 것을 "오오오! 유창한 실력이야!" 하면서 잔뜩 포장해서 홍보하는 경우가 100%였다는 얘기다. 또한 위의 의학적 사례처럼 뇌의 외적 손상이나 수술 등의 자극에 의해서도 매우 드물게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구사한 사례들이 있는 점을 보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뇌기능 중에 외국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무의식적 기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방언 기도 등의 종교적 무아지경의 상태 중에 발현되어, 완벽한 외국어가 아니더라도 무의식이 평소 알고 있던 외국어 단어들이나 문장이 튀어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이 중국어 방언 기도를 했더라도, 이 사람이 살면서 중국어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확률은 적으며 중국어로 말하고 한국어 자막이 달려 있는 영화를 봤던 무의식적 기억 등에 의해 파편적인 단어나 문장을 재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출처 : 나무위키 -제노글로시(이종언어 발화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