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동양인과 서양인의 귀지는 왜 차이가 나나요?
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탈모, 곱슬머리, 쌍꺼풀, 보조개, 머리와 눈 색깔의 공통점은 ‘유전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귀에 끼는 일종의 ‘때’와 같은 귀지마저 유전의 법칙을 적용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귀지는 대체로 황갈색이거나 회색빛에 가깝고 건조하다. 그러나 서양인의 귀지는 짙은 갈색이 많고 습하며 끈적거린다. 이는 유전적 차이 때문인데 건조한 귀지가 열성이고 젖은 귀지가 우성에 해당한다고 한다.인종마다 귀지는 다르지만 귀를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에는 차이가 없다. 귀지는 지방 함유량이 매우 높아 물기가 귀에 스며들지 못하게 하고 먼지 등 이물질이 귓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또 항균 작용을 하는 ‘라이소자임’이란 특별한 물질이 들어 있어 세균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 미관상 좋지는 않지만 귀에 없어선 안 될 유용한 물질이다. 귀지는 땀샘이 변화한 이구선(귀지선)에서 만들어진다. 이구선이 지방성의 황갈색 액체를 분비하고 여기에 떨어져 나간 상피세포와 피지가 더해져 귀지가 생성된다. 한쪽 귀에는 약 1000~2000개의 이구선이 있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귀지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듬이 심하고 피부각화증 또는 아토피가 있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근무하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신생아는 물론 엄마 배 속의 아기도 태생 9주가 되면 외배엽 세포가 증식하기 때문에 이후부터 귀지가 생성될 수 있다.
Q. 욕설을 하면 엔돌핀 호르몬이 나와 고통이 감소된다는데요?
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즐겁고 기쁜 일이 있을 때 습관적으로 “엔돌핀이 분비된다”고 이야기한다. 엔돌핀이 정확히 무엇에 쓰이는 호르몬인지, 왜 분비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무엇이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몸 속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는 엔돌핀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엔돌핀은 사실 코티졸, 엔케팔린과 함께 3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엔돌핀은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뇌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가장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의 2백 배에 해당하는 진통효과를 발휘한다.그래서 한때는“웃으면 엔돌핀이 분비되고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통스러울 때 고통의 경감을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기쁘고 행복할 때 분비될 리 만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엔돌핀이라는 용어가 단지 하나의 호르몬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즉, 내재성 통증 조절 성분을 지닌 호르몬을 모두 총칭하는 용어가 바로 엔돌핀이라는 것이다. 이들 중 우리가 흔히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엔돌핀은 바로 '베타 엔돌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