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누리호에는 우리나라 기술이 어디까지 들어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원형석 과학전문가입니다.우리 나라의 항공우주사업 초기부터 짧은 시간 연료를 점화시켜 위성이 최종 궤도에 진입시키거나 추가 추력을 얻을 때 활용하는 장치인 킥 모터, 위성, 엔진, 기반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하며 참여해왔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한화는 우주 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는데 그 역량을 누리호를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서울 ADEX 2021에서 전시된 누리호 75톤 액체 로켓엔진 실물 누리호에는 1단의 75톤급 엔진 4기와 2단의 75톤급 엔진 1기, 3단의 7톤급 엔진 1기, 총 3개의 엔진이 탑재되었다. 우주진출시대가 열린지는 50년이 되었지만 1, 2단에 사용되는 75톤급 중대형 액체엔진을 개발한 나라는 우리나라 포함해 7개국 뿐으로 고난도 기술이다. 액체엔진은 고체로켓엔진 대비 복잡한 시스템과 정교한 설계기술이 요구되기에 개발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점화와 소화를 반복해서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액체 엔진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누리호 탄생도 어려웠다고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은 '75t 액체로켓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고 엔진 총조립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했다. ▲ 서울 ADEX 2021에서 전시된 위성추진계 킥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75t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주)한화는 액체 로켓 누리호를 구성하는 부품인 파이로시동기, 1단/2단 역추진 모터, 2단 가속모터와 페어링 분리장치, 위성분리장치 및 단분리장치, 가속모터 점화기, 비행종단장치 등의 개발,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우주를 향한 역사는 짧은 대한민국,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독자개발, 순수 국산 기술로만 2022년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았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4번 더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우리 위성으로 우주 탐사를 실현하는 우주 개발 자립의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려 너무나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