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도의 과거 왕조 델리 술탄 시대에는 오히려 신분제가 없었나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델리 술탄 왕조 시대에는 이슬람의 세력이 인도를 지배했었지만 그렇다고 인도의 중심 중교인 힌두교를 변화시키는데는 실패했다. 일부는 이슬람으로 개종했을지언정 전체적인 사회에서는 여전히 브라만이 중심이 되는 카스트 제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거기다 사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 또한 변한 것이 없었다. 여성은 여전히 조혼을 하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을 최상의 의무로 여겼으며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커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아들에게 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파혼이나 이혼은 몸에 불치병이 있다든가 큰 장애가 생겼다든가 자식을 낳지 못하는 특수한 경우에만 허용되었다. 당연히 여자들은 재혼도 불가능했다. 남편이 사망한 경우 함께 화장하는 힌두교의 사티 제도에서마저 부인의 미덕으로 존속했을 정도였다. 여기다가 이슬람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더더욱 남성에게 의존하는 위치로 전락했다.델리 술탄 왕조 시대의 인도 사회는 주로 종족과 인종, 종교를 중심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슬람 외래인 출신이 최상위층, 현지인 무슬림이 중간층, 비무슬림 토착인이 최하위 카스트였다. 그래서 튀르크인, 이란인, 아프가니스탄인, 아랍인, 인도인이 서로 통혼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거기다 힌두교와 이슬람간의 결혼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Q. 접미사 '-꾸러기'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꾸러기의 어근 ‘굴’은 사람의 뜻을 지닌다. 겨레(族), kara(族), 끼리끼리의 어근 ‘길, 걸(결), kar’ 등이 사람의 뜻을 지닌다고 하겠다. ‘굴’에 ‘억’ 접미사가 붙었다고 하겠다. 굴+억-이>구러기>꾸러기. ‘꾸러기’의 ‘기’가 실사(實辭)일 개연성도 있는데, 사람의 뜻을 지닐 것이다.
Q. 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이 표준어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도긴개긴’은 윷판에서 나온 말이다. 윷놀이를 할 때 도, 개, 걸, 윷, 모의 끗수에 따라 말을 한 끗에서 다섯 끗까지 움직이게 되는데 ‘긴’은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낸다. ‘도긴개긴’은 ‘도’로 상대편의 말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상대편의 말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나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 끗을 앞서거나 두 끗을 앞서거나 대세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차이란 의미다.도긴개긴’을 ‘도진개진’ 또는 이를 경음화·격음화해 ‘도찐개찐’ ‘도친개친’으로 표현하지만 ‘진’은 ‘긴’의 충청도 방언이다. ‘도길개길’ ‘도낄개낄’도 잘못된 말이다. ‘도긴개긴’으로 바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