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해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는 그 시대의 상황을 어떻게 대변하고 있나요?
이 작품에서 ‘님’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조국일 수도 있고, 부처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개별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상징을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절대적 존재로서 ‘그리움’의 대상 입니다. 에서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에 나타나 있듯이, 만남은 곧 헤어짐이요, 헤어짐은 곧 만남이라는 것, 다시 말해 헤어짐음 새로운 만남의 전제 조건이라는 역설적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떠났다고 생각했던 ‘님’은 사실은 떠난 것이 아니라 다만 ‘침묵’하고 있을 뿐임을 알게 되고, 그 침묵하고 있는 임을 위해 ‘스스로 주체할 길 없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이고 이 시의 어법은 임이 떠나 버린 슬픔을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듯한, 아니면 혼자서 독백을 하는 듯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에 대한 사랑과 기다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경어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내용을 더욱 호소력 있게 전달하며 작품 전체에 사용된 비유의 기법도 정서를 고양시키고 심미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