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이가 2주 정도 "똥꼬가 아프다"고 이야기한다면 한 번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육안으로 이상이 없어도 원인이 항문 안쪽이나 주변 피부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이에서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항문열상입니다. 변비가 심하지 않더라도 굵거나 단단한 변을 본 뒤 항문에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변 후 통증을 호소하거나 기저귀에 변을 조금씩 묻히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항문 주위 피부염, 습진, 요충 감염도 가려움이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항문을 자주 긁거나 잠을 설치는 경우에는 요충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여아에서는 아이가 "똥꼬가 아프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외음부 자극이나 질염인 경우도 있습니다.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소변이나 대변 자극으로 외음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질문에 적어주신 "새 기저귀에 변을 조금씩 지린다"는 부분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비가 심한 아이들은 겉으로는 매일 변을 보더라도 직장에 변이 많이 차 있으면서 소량씩 새어 나오는 변실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2주 이상 반복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므로 육안상 이상이 없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혈변, 발열, 항문 주위 붓기, 고름,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면 더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