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아스파탐이 들어간 술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대량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 때문입니다.
우선 오해를 바로잡자면 아스파탐이 알코올 발효 과정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희석식 소주나 저가 막걸리도 결국 미생물인 효모를 이용해 알코올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대량 생산하는 술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타피오카 등으로 만든 주정을 물에 타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 특유의 지독하게 쓴맛이 남게 됩니다. 이 쓴맛을 빠르고 저렴하게 가리기 위해 설탕보다 단맛이 훨씬 강한 아스파탐을 넣는 것입니다.
반면 미생물과 곡물만으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전통 발효주는 마트에서 대량으로 팔기 어렵습니다. 인공 감미료 없이 단맛을 내려면 엄청난 양의 쌀을 쏟아부어야 하므로 원가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게다가 유통 과정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이 남은 당분을 계속 먹어 치우기 때문에, 가스가 차서 병이 터지거나 술이 식초처럼 시어버리는 유통상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지 않는 아스파탐으로 맛을 고정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식을 씁니다.
마셨을 때 유독 어지럽고 독하게 느껴진 것도 숙성 과정의 차이 때문입니다. 전통 발효주는 오랜 숙성을 거치며 숙취 원인 물질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급하게 희석해 만든 대량 생산 주류는 숙취를 유발하는 부산물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어 두통을 더 쉽게 유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