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진단 기록 변경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2번 발작을 일으켜
마산 연X병원에서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발작은 25년 2월 1일,
두번째 발작은 25년 4월 14일입니다.
의사 선생님께 발작 당시 전후 상황 설명을 부족하게 말해드린 것 같습니다.
단일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뚜렷한 요인이 있었는데
설명을 못 드렸습니다.
1. 발작 후 2번 모두 응급실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혈액 산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2. 발작 2번 모두 심한 수면 박탈 상태에서
음주 후 약 10시간 뒤에 경련
우울증 약 복용 중입니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존재하는
2번의 발작도 뇌전증으로 봐야할까요?
검사 결과 MRI와 뇌파 검사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뇌전증으로 진단을 받아
취업이 걱정됩니다.
검색해보니 뚜렷한 원인이 존재하는 발작은 한번 이상 나타나더라도 발작이라고 불리고,
뇌전증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한번 이상 발작이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뚜렷한 원인 인자에 의해 유발된 단일한 뇌전증 발작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달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혹시 뇌전증 오진 가능성이 있을까요?
대학병원으로 가서 뇌전증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으면
기록 변경이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을 보면, 두 번의 발작 모두 뚜렷한 유발 요인(심한 수면 박탈 + 음주)이 있었고, MRI와 뇌파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면, '뇌전증'보다는 급성 증상성 발작(acute symptomatic seizure)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성 증상성 발작은 특정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발작이 아니며 뇌전증과는 구별됩니다.
실제로 의학적으로도 원인이 명확한 단발성 발작은 뇌전증으로 진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처음 진료 시 유발 요인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전달되지 않았다면, 진단이 너무 앞서 내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뇌전증 진단 기록이 취업 등 사회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재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전문의에게 당시 상황과 피검사, 수면 상태, 음주 여부 등 모든 정보를 상세히 전달하면, 뇌전증이 아닌 다른 진단으로 정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다시 뇌전증이 확진 될 수도 있지만, 만약 재진단 결과 뇌전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 기존 진단 기록도 수정 가능성이 있으며, 이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과 협의를 통해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