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고르실 때 값보다 먼저 볼 기준이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입니다. 남의 집에 물건을 하나 늘리는 일이라, 자리를 차지하거나 취향을 타는 물건은 고마움보다 부담이 먼저 옵니다.
그래서 가장 무난한 것은 먹거나 써서 없어지는 물건입니다. 좋은 커피나 차, 제철 과일, 잘 만든 디저트 같은 것들입니다. 다 먹고 나면 남는 것이 없으니 상대가 보관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케이크는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그날 다 먹어야 하고 냉장고 자리를 크게 차지하는 데다, 이미 후식을 준비해 두셨다면 겹칩니다. 미리 여쭤보신 것이 아니라면 구움과자나 마카롱처럼 조금씩 오래 두고 먹는 쪽이 낫습니다.
집들이라면 휴지나 세제 같은 소모품이 여전히 좋은 선택입니다. 촌스럽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가장 잘 쓰입니다. 다만 부피가 크니 직접 들고 가시기보다 주소를 받아 미리 배송해 두시면 서로 편합니다.
피하시면 좋은 것도 분명합니다. 향이 강한 디퓨저나 향초, 액자나 장식품, 그릇 세트처럼 취향이 갈리는 물건입니다. 화분도 좋아 보이지만 상대가 식물을 못 키우는 사람이면 부담만 남깁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아이 선물 하나에 어른 선물 하나를 나누어 준비하시면 반응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도 마찬가지인데, 간식은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장난감 쪽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없어지는 것, 부피가 작은 것, 취향을 덜 타는 것 이 세 가지로 고르시면 실패가 없습니다. 금액은 삼만 원 안팎이면 충분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 번 물어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