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코올은 흡수된 뒤 즉시 전신과 뇌로 퍼질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과 알코올 모두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알코올은 위에서도 상당 부분이 바로 흡수되는데요 물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는 반면, 알코올은 분자가 작고 지용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띠는 특성 때문에 위 점막을 비교적 쉽게 통과합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는 위 배출이 빠르고, 위 점막을 통한 알코올 흡수 비율이 높아져 짧은 시간 안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합니다. 이 점이 술을 마시면 바로 취한다는 느낌의 첫 번째 이유입니다.
또한 알코올은 물과 지방 모두에 잘 녹는 작은 분자로, 혈액으로 들어오면 조직 사이를 거의 제한 없이 확산합니다. 특히 혈액–뇌 장벽을 매우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혈중 농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뇌 신경세포에 빠르게 작용합니다. 반면 물은 단순히 체액 균형을 맞출 뿐, 뇌 기능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흡수라도 체감 속도가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은 흡수된 뒤 필요에 따라 신장으로 배출되거나 체내에 저장되지만, 알코올은 간에서 일정한 속도로만 분해됩니다.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한 대사는 포화되기 쉬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면 흡수 속도가 분해 속도를 압도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물이랑 같이 마셨는데도 취한다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물을 마셔서 위 안에서 희석이 되더라도, 최종적으로 흡수되는 알코올의 총량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