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만 하면 애플펜슬은 오래 써요. 안에 든 배터리가 몇 년은 버티고, 닳는 부품은 펜촉 하나뿐인데 펜촉은 정품 4개에 2만 원대라 갈아 끼우면서 5년 넘게 쓰는 사람이 흔합니다. 문제는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된 채로 몇 달 방치하면 다시 안 살아나는 경우가 있어서, 안 쓸 때도 두세 달에 한 번은 충전해 두는 게 오래 쓰는 비결이에요.
가격이 부담되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하나는 애플에서 나온 USB-C 애플펜슬인데 정품이면서도 10만 원 안쪽이고, 필기와 필압 없는 그림에는 충분합니다. 다른 하나는 1에서 3만 원대 호환 펜슬인데, 요즘 나오는 건 손바닥 인식 차단과 기울기 감지까지 되고 펜촉도 정품과 같은 굵기라 필기감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호환품은 필압을 인식하지 못해서 세게 눌러도 선 굵기가 안 변하고, 아이패드와 붙여서 충전하는 기능이 없어 따로 충전해야 하고, 가끔 아이패드 업데이트 뒤에 인식이 끊기는 일이 있습니다. 수명은 대체로 1에서 2년 보시면 돼요.
그래서 용도로 가르면 돼요. 필기와 메모, 교재 밑줄이 목적이면 호환 펜슬로 충분하고 망가지면 하나 더 사도 정품 값이 안 나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캘리그라피처럼 선 굵기를 조절해야 하면 필압이 되는 정품 프로나 2세대를 사셔야 하고, 이건 한 번 사면 오래 가니 처음부터 정품으로 가는 게 결국 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