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병섭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중 금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이유는 다음과 같이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1. 외환위기 경험
-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외환보유고 부족의 심각성을 절감했습니다.
- 이후 외환보유액 확대에 주력해 왔으나, 주로 달러화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운용해 왔습니다.
- 금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외환위기 대응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2. 수익성 고려
- 금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제한적입니다.
- 금은 이자를 창출하지 않으며,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이득 실현도 불확실합니다.
-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의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도 중시하므로, 상대적으로 금 매입에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3. 환율 방어 수단
- 한국은행의 외환 정책에서 우선순위는 환율 안정에 있습니다.
- 이를 위해서는 시장 개입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데, 금은 환율 방어 수단으로는 제한적입니다.
- 따라서 한국은행은 달러화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 확보에 주력할 유인이 있습니다.
4. 산업 구조
- 한국은 금 생산국이 아니며, 금 수요도 주얼리 등 실물 부문이 주를 이룹니다.
- 금융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유인도 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 반면 중국 등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들은 금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5. 국제 정세 인식
-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중시해 왔으며, 달러화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를 수용해 왔습니다.
- 이에 비해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달러화 의존도 감소를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해 온 측면이 있습니다.
-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달러화 대체 수단으로서의 금에 대한 필요성을 낮게 인식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금 매입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금 시장 상황과 국제 정세 변화 등을 고려하여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