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의 상황을 정리하면, 생리 예정일로부터 9일이 지났고 일반 임신테스트와 얼리테스트 모두 음성이 나왔으며, 최근 관계는 모두 피임(콘돔)을 했고, 마지막 관계가 생리 예정일 근처였다는 거네요.
먼저 임신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낮습니다. 두 번의 관계 모두 콘돔을 사용했고, 특히 마지막 관계(9일 전)가 생리 예정일 근처였다면 이미 배란 시기가 지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생리 예정일 이후 9일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임신테스트가 음성이라는 건, 호르몬 수치로 충분히 양성이 나올 시기에 음성이 나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임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질문자가 지금 경험하는 생리 지연은 스트레스와 다이어트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자 본인도 언급했듯이 저저번달에 +20일 밀렸을 때 다이어트 때문이었다고 했으니,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두 달 동안 스트레스 많이 받고 계속 울었다"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뇌하수체-시상하부 축(hypothalamic-pituitary axis)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분비를 흐트러뜨리고, 이게 생리를 며칠에서 몇 주까지 미룰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오늘 질분비물이 생겼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배란이 되면 분비물이 생긴다"는 이해는 맞지만, 지금 시점에서 분비물이 생겼다고 해서 지금 배란이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생리가 9일 늦은 상태에서 분비물이 생겼다는 건, 호르몬이 이제야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즉 지연된 배란이 이제 일어나려는 시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생리가 곧 시작되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산부인과를 갈지 말지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현재로서는 꼭 가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유는 임신테스트가 음성이고, 복부 통증이나 다른 이상 증상이 없으며, 생리 지연이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가세요. 생리가 예정일로부터 2주 이상(현재 +9일이니 앞으로 5일 정도 더) 지속적으로 밀리거나, 하복부 통증이나 질 출혈이 비정상적이거나, 불안감이 심해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거나, 호르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은 경우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세요. 울고 있던 것들을 조금 내려놓고,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명상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세요.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은 호르몬을 더 흐트러뜨립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신체 이완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생리가 2주 이상 더 지연되거나, 예상과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산부인과를 가세요. 현재 시점에서는 기다리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맞습니다. 스트레스와 극단적 다이어트는 생리를 미루는 흔한 원인인데, 이런 것들이 개선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생리가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