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 즉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등 여러 부위에 반복적으로 종기가 발생하는 양상은 단순한 위생 문제와는 별개로 몇 가지 의학적 원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입니다. 이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둔부 등 마찰이 많고 땀샘이 밀집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결절과 농양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마찬가지로 면역 조절 이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토피를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계신 분에서 화농성 한선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실제로 드물지 않으며, 이 경우 단순 항균 연고 도포만으로는 근본적인 조절이 어렵습니다.
그 외에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반복 감염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피부 장벽이 만성적으로 손상되어 있어 황색포도상구균이 정착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됩니다. 샤워와 청결 관리를 잘 하고 계심에도 종기가 반복된다면, 피부 장벽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뇨 여부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반복성 종기와 세균 감염은 혈당 조절 이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며, 40대 남성에서 새로 발생한 경우라면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영양제와 관련해서는, 피부 면역 기능과 장벽 회복에 관여하는 아연(zinc)과 비타민 D가 아토피 및 반복성 피부 감염 환자에서 결핍되는 경우가 많아 보충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양제 복용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입니다. 화농성 한선염이라면 경구 항생제, 레티노이드, 또는 생물학적 제제까지 치료 옵션이 있으며, 반복성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이라면 보균 검사 후 제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