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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설치시에 구리관 알류미늄관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에어컨설치시에 구리관 알류미늄관이 있던데요 차이가 무엇인가요? 각각의 장점과 단점 알려주세요 이사시에는 무조건다시 새로 설치해야하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에어컨 설치하는 날 배관 색만 봐도 바로 구분이 됩니다.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게 동관, 그러니까 구리관이고 은백색으로 허옇게 보이는 게 알루미늄관이에요. 보통은 단열재로 감아놔서 안 보이는데 실외기 밸브에 물리는 끝부분은 노출돼 있으니 거기를 보시면 확실합니다. 들어보면 무게도 확 차이가 나요. 알루미늄이 구리 밀도의 3분의 1 정도라 같은 길이여도 훨씬 가볍습니다.
왜 두 가지가 섞여 있냐면 사실상 원가 때문입니다. 예전 가정용 에어컨은 전부 동관이었는데 구리값이 크게 오르면서 2007년 무렵부터 국내 제조사들이 가정용 벽걸이와 스탠드 기본 배관에 알루미늄을 넣기 시작했어요. 재미있는 건 상업용이나 대형 시스템 에어컨 쪽은 지금도 대부분 동배관을 쓴다는 점입니다. 이 대목 때문에 업계 매체나 소비자 쪽에서 말이 나왔던 사안이기도 해요.
알루미늄의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싸고 가볍다, 이 두 가지입니다. 자재값이 동관의 절반도 안 되니까 제조사 입장에선 기본 배관 몇 미터를 얹어주기가 편하고, 설치기사님 입장에서도 들고 올라가기가 훨씬 수월하죠. 성능은 어떠냐고 물으시면 새것일 때는 냉방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는 게 정직합니다. 문제는 성능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 생기거든요.
진짜 약점은 부식입니다. 그것도 배관 한가운데가 아니라 동관과 알루미늄관이 만나는 접합부가 제일 먼저 갑니다. 실내기와 실외기 접속부는 대개 동으로 돼 있어서 중간 배관만 알루미늄인 구조가 많은데, 서로 다른 금속이 물기를 매개로 맞닿아 있으면 갈바닉 부식이라고 해서 전위가 낮은 알루미늄 쪽이 집중적으로 삭습니다. 여기에 냉방 중 배관에 맺히는 결로수가 계속 흐르고 해안가 염분이나 베란다 습기까지 더해지면, 몇 년 만에 그 부위가 하얗게 부풀어 오르면서 결국 냉매가 새어 나옵니다.
두 번째 약점은 시공이 까다롭다는 겁니다. 동관은 굽혔다 펴도 잘 버티고 끝이 상하면 그 부분만 잘라내고 다시 확관하면 그만인데, 알루미늄은 같은 자리를 두 번 굽히면 미세하게 갈라지기 쉽습니다. 조임도 예민해서 세게 조이면 눌려 찌그러지고 약하게 조이면 그 자리에서 샙니다. 용접도 동관은 은납으로 붙이면 되지만 알루미늄은 전용 장비와 숙련도가 필요해서, 현장에서 급할 때 손보기가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부담이에요.
이사할 때 무조건 새로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원칙적으로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새로 뽑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드리는 게 정확합니다. 우선 벽이나 천장에 매립된 배관은 뜯을 수가 없으니 그냥 두고 가는 거고, 노출로 깔린 배관만 회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그 길이가 새 집 구조와 맞아떨어져야 하고 떼어내는 과정에서 꺾인 곳도 없어야 하니, 조건이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재사용을 하더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게 냉매 종류예요. 예전 R22 시절 배관에 요즘 R410A나 R32 기기를 그대로 물리면 안 됩니다. 냉매마다 쓰는 압축기 오일 성분이 달라서, 옛 배관 안쪽에 남은 오일이 새 냉매와 섞이면 찌꺼기가 생기고 그게 돌다가 실외기 압축기를 망가뜨릴 수 있거든요. 같은 계열이라 재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도 질소로 배관 안을 밀어내는 작업과 진공 작업은 절대 생략하면 안 됩니다. 배관 안에 수분과 공기가 남아 있으면 그게 몇 년 뒤 고장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알루미늄이 또 불리해집니다. 회수한 배관은 끝단을 잘라내고 다시 나팔 모양으로 벌려서 물려야 하는데, 동관은 이 작업이 몇 번이고 되지만 알루미늄은 한 번 조여졌던 자리가 이미 경화돼 있어서 재가공하다가 갈라지는 일이 흔합니다. 저라면 알루미늄 노출 배관은 재사용 이야기를 길게 끌기보다 그냥 새로 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겠습니다. 어차피 배관 값보다 사람 부르는 값이 더 큽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첫째로 벽 속에 묻어서 나중에 손 못 대는 매립 구간은 무조건 동관으로 하세요. 둘째로 실외기가 바닷가 근처거나 물기 많은 베란다에 놓인다면 노출 구간도 동관을 권합니다. 셋째로 새로 설치하실 거면 견적서에 배관 재질과 길이를 숫자로 적어달라고 요구하세요. 동관 업그레이드는 미터당 몇 천 원에서 만 원대 차액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10년 넘게 쓸 물건 치고는 아깝지 않은 돈입니다. 넷째로 이사 견적을 받을 때는 기존 배관 재질이 뭔지, 냉매가 무엇인지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실랑이할 일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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