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분이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두 가지 증상을 같이 보면 원인을 좁혀볼 수 있습니다.
피부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증상은 이질통(allodynia)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이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밤에 심해지는 전신 가려움증과 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대상포진(herpes zoster) 초기입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피부 과민감, 타는 듯한 느낌, 가려움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한쪽 몸통이나 얼굴에 국한되지만, 초기에는 범위가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이후 며칠 안에 발진이 생기는지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두드러기(urticaria)입니다.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면 두드러기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피부묘기증(피부를 긁으면 붉게 부어오르는 현상)이 동반되면 피부 과민 반응이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세 번째로 신경병증성 통증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 후에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이드로코르티손 연고는 두드러기나 국소 피부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상포진이나 신경 문제가 원인이라면 적절한 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하루 이틀 안에 나아지지 않거나, 피부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빠르게 피부과 또는 내과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대상포진은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해야 효과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