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안과진료전에 천식이 있는지 물어보네요
성별
여성
나이대
70대 +
기저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저하증 당뇨전단계
복용중인 약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갑상선저하증약
1. 안과에 방문했는데 천식이 있냐고 물어보는데 안과질환과 상관이 있나요?
2.녹내장은 아닌데 안압이 높다고 하네요. 근데 안압을 낮추는 약을 먹을건지 물어보는데 약을 먹어야 되는지 여부는 의사가 판단해주는거아닌가요?
안압이 어느정도 되어야 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야되나요?
안압 낮추는 약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되는가요?
그리고 녹내장은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되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질문이 이상하게 들리실 수는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관련이 있어서 환자에게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우선 안과에서 천식 여부를 묻는 것은 안과질환 자체와 직접 관련이 있다기보다,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녹내장이나 고안압증에서 흔히 쓰는 안압하강제 중 베타차단제 계열 안약, 대표적으로 티몰롤 성분은 일부가 전신 흡수되어 기관지수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지천식 병력, 심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서맥, 심장전도장애가 있는 분에서는 피하거나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예컨대, 티몰롤 점안제의 허가사항에서도 기관지천식 또는 천식 병력이 금기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녹내장은 아닌데 안압이 높다”는 상태는 보통 고안압증 또는 녹내장 의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은 아닙니다. 녹내장은 단순히 안압 숫자 하나로 진단하는 병이 아니라, 시신경 손상, 망막신경섬유층 변화, 시야검사 이상, 각막두께, 전방각 상태, 가족력, 나이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 범위여도 시신경 손상이 있으면 정상안압녹내장일 수 있습니다.
약을 먹을지, 안약을 쓸지 의사가 판단해주는 것이 맞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치료를 바로 시작할지, 경과관찰할지”가 애매한 구간이 있습니다. 특히 안압은 높지만 아직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의 이득과 부담을 설명하고 환자와 함께 결정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안압하강제는 한 번 시작하면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가 많고, 비용·불편감·충혈·건조감·전신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압이 어느 정도면 약을 써야 하느냐는 하나의 숫자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흔히 정상 안압을 10mmHg에서 21 mmHg 정도로 설명하지만, 22 mmHg라고 무조건 치료하고 21 mmHg라고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영국 NICE 가이드라인은 새로 진단된 고안압증에서 안압이 24 mmHg 이상이고 평생 시각장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또는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또 Ocular Hypertension Treatment Study(문헌)에서는 안압이 24mmHg에서 32 mmHg인 고안압증 환자에서 치료가 5년 내 초기 녹내장 발생률을 낮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70대 이상에서는 나이 자체가 녹내장 위험인자이고, 고혈압·당뇨 전단계 같은 혈관 위험인자, 가족력, 고도근시, 얇은 중심각막두께, 시신경유두함몰 증가, 시야검사 경계 소견이 있으면 같은 안압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각막이 두꺼워 실제보다 안압이 높게 측정된 경우, 시신경과 시야가 안정적이고 안압 상승이 경미하면 정기 추적관찰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 자료에서도 개방각녹내장의 주요 위험인자로 나이, 높은 안압, 가족력, 제2형 당뇨, 근시, 얇은 중심각막두께 등이 제시됩니다.
안압 낮추는 약은 “먹는 약”보다는 보통 “안약”이 먼저입니다. 녹내장 또는 고안압증에서 장기적으로 쓰는 약은 점안제가 기본이고, 먹는 안압하강제는 안압이 급하게 높거나 단기간 강하게 낮춰야 할 때 제한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에서 의사가 “약을 먹을지”라고 표현했다면 실제로는 안약을 말한 것인지, 경구약을 말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번 시작하면 계속 써야 하느냐는 원인과 위험도에 따라 다릅니다. 녹내장으로 확진되면 대개 장기 치료가 필요하고, 임의 중단하면 안압이 다시 올라 시신경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안압증만 있는 경우에는 일정 기간 안압·시야·시신경검사를 보면서 안정적이면 치료 강도를 조정하거나 중단 여부를 논의할 수 있지만, 이는 검사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손상된 시신경이 회복되는 병이 아니므로, 치료 목적은 “좋아지게 하는 것”보다 “더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가깝습니다.
녹내장 예방 또는 진행 억제를 위해 조심할 점은 몇 가지입니다. 정기적인 안압 측정, 시신경검사, 시야검사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안약·연고·먹는 약·주사제는 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할 때는 안과에 알려야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엎드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넥타이·목을 조이는 옷, 무거운 중량을 들며 숨을 참는 운동은 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걷기, 가벼운 유산소운동, 혈압·혈당·지질 관리, 금연은 전반적인 눈 혈류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담당 안과에 다음 네 가지를 물어보시면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제 안압이 양쪽 각각 몇 mmHg였는지”, “시신경과 시야검사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이 있는지”, “중심각막두께가 두꺼운지 얇은지”, “치료하지 않고 관찰해도 되는 위험도인지”입니다. 특히 안압이 24 mmHg 이상이거나, 시신경유두함몰 증가·망막신경섬유층 감소·시야 이상이 있다면 약물 또는 레이저 치료를 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