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서 자비와 정의라는 가치가 갈등하는 장면은 어느 부분일까요?
레 미제라블은 굉장히 유명한 소설로 타장르로 재생산까지 되고 있는 문학인데요. 시대적 배경의 도덕적 갈등과 인간의 선한 본성을 사회의 정의와 갈등하는 장면은 무엇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레 미제라블에서 펼쳐지는 도덕적 갈등은 지금에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장발잘은 어린 시절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5년을 감옥살이를 하다가 굶주릴 조카들이 걱정되어 탈옥을 감행하다가 19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됩니다. 출소하였지만 사회는 그를 용서하지 않고 어렵게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주교의 집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가 잡혔으나 주교는 훔친 것이 아니라 그에게 은을 준 것이라며 이후 그가 선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그도 깨달은 바 죄를 뉘우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비르라는 경찰은 법과 질서를 중요시하며, 장발장의 과거를 용서할 수 없다며 계속 추적하고 대립합니다.
이에 죄를 저질렀으나 또다시 죄를 저질렀던 장발장이, 주교의 자비로 새사람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였으나, 절도라는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한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자비르의 벽에 부딫히게 됩니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쳤지만 신분을 속이고 선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마치 과거의 잘못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비르도 장발장의 뒤를 계속 추적하다가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했던 법질서가 선하게 변한 장발장에 의해서 현실의 괴리를 느끼게 됩니다. '범죄자에 대한 존경'이라는 생각이 스치게 되면서 내면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죠.
진정한 사회적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과 사랑, 도덕과 상충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정의라 함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형되어야 하는 것인지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장발장의 도둑질이 굶주림이 판치는 사회의 탓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들은 법을 지키며 살았기에) 아니면 개인의 탓인지 조차도 이견이 있는 것입니다. 당시 1800년대의 프랑스는 프랑스 혁명 이후 혼란기로 생계형 범죄가 많았던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