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딱 그 엔딩 보고 나면 며칠 동안 아무 게임도 못 잡는 감각 때문에 패키지 게임만 붙잡고 사는 편이라 질문이 반갑네요.
저는 위쳐3를 제일 먼저 권하고 싶어요. 본편도 좋지만 진짜배기는 확장팩 하츠 오브 스톤이라고 생각하는데, 올기에르드 폰 에베레크라는 인물 하나로 열몇 시간을 끌고 가는 구성이 게임보다 소설에 가까웠어요.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초반 화이트오차드 구간이 꽤 지루해서 저도 예전에 두 번 접었다가 세 번째에야 넘겼습니다. 거기만 참으시면 됩니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취향을 좀 타는데, 맞으면 인생겜이 됩니다. 전투가 아예 없고 사실상 읽는 게임이라 처음 두 시간은 이게 뭔가 싶다가 어느 순간 빠져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이거 엔딩 보고 일주일을 멍하게 보냈어요. 한국어 번역도 잘 돼 있는 편이라 텍스트 양만 부담 없으시면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콘솔 쪽이면 갓 오브 워 2018과 라그나로크가 부자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이 정말 좋았고요, 시간을 길게 못 내신다면 왓 리메인즈 오브 에디스 핀치를 꼭 해보세요. 두세 시간이면 끝나는 짧은 게임인데 제가 해본 것 중에 여운은 제일 오래 남았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여운이 남는 게임일수록 주말에 몰아서 하지 마시고 하루 두세 시간씩 끊어서 하시는 게 훨씬 좋더라고요. 저는 몰아서 했다가 서사가 뭉개져서 정작 엔딩에서 감정이 안 올라온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즐거운 게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