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목 부위에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개가 늘어나는 작은 빨간 점은, 대부분 체리혈관종(앵체리 헤만지오마)이라고 부르는 양성 혈관 병변입니다. 모세혈관이 작게 뭉쳐서 생기는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새로 생기고 개수가 늘어나는 게 매우 흔한 노화 현상 중 하나입니다.
빼실 수 없다고 들으셨다는 건, 아마 일반적인 점이나 검은 사마귀를 제거하는 방식, 즉 냉동치료나 레이저 박피로는 이 병변이 잘 안 된다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색소가 아니라 혈관 자체가 뭉쳐있는 형태라서, 일반 색소 제거 레이저로는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출혈이나 자국이 남을 수 있어 그렇게 안내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체리혈관종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한 병변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 레이저토닝이 아니라, 혈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혈관 레이저, 즉 PDL이나 IPL 같은 장비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비는 혈관 속 혈색소에만 반응해서 혈관을 응고시키는 방식이라, 주변 정상 피부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점을 옅어지게 하거나 없앨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경우 한두 번의 시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하셨던 피부과에 혈관 레이저 장비가 없었거나, 혹은 그 병원에서는 비급여 시술로 다루지 않는 경우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혈관 레이저를 보유한 피부과에서 다시 상담받아보시면, 빼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부분은, 체리혈관종은 한 번 생기면 끝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게 계속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있는 것들을 제거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부위에 새로 생길 수 있어서, 완전히 더 이상 안 생기게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미용적으로 신경 쓰이는 부위 위주로 제거하시는 정도로 접근하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출혈이 잦거나, 모양이 비대칭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상 문제가 되는 병변은 아니니, 제거 여부는 미용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