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전형적인 두드러기 형태라기보다는, 팔다리와 몸통에 걸쳐 산발적으로 분포한 붉은 구진(작은 돌출된 발진)들이 보입니다. 크기가 비교적 균일하고, 물집 형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수두 예방접종 2일 후, 38도에서 39도 사이의 발열과 함께 발생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접종 후 수두 유사 반응(varicella vaccine reaction)입니다. 수두 생백신 접종 후 약 5일에서 26일 사이에 수두와 유사한 발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 진짜 수두보다 병변 수가 적고, 전신 상태도 양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사진상으로는 병변이 물집(수포) 형태인지 단순 구진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수두 유사 반응이라면 일부 병변이 수포를 형성하거나 딱지로 진행하는 경과를 보여야 합니다. 현재 구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경과를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소아과 선생님께서 벌레 물림이나 이불 교체를 언급하신 것은 구진두드러기(papular urticaria) 감별을 위한 질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수두 접종 직후 발열과 함께 나타났다면, 접종 반응 가능성을 먼저 짚고 가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타당합니다.
지금 당장 응급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의 경우에는 즉시 재진료가 필요합니다. 병변이 급격히 퍼지거나 수포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해열이 잘 안 되는 경우, 아이가 처지거나 수분 섭취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 그리고 호흡 곤란이나 얼굴·목 부위 부종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현재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셨다면, 접종 후 반응 가능성을 담당 선생님께 명시적으로 다시 한번 여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예방접종 기록과 발진 발생 시점을 정확히 전달하시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