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속도만으로 두 서비스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걸린 시간의 차이는 대개 성능 차이가 아니라, 그 순간 어떤 방식으로 답을 만들었느냐의 차이입니다. 같은 서비스 안에서도 설정에 따라 0.5초가 되기도 하고 1분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챗봇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답합니다. 하나는 알고 있는 내용으로 바로 답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답하기 전에 스스로 단계를 밟아 생각하거나 웹을 검색해 근거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뒤쪽을 쓰면 당연히 수십 초가 걸립니다. 1분이 걸렸다면 실제로 검색을 돌리고 여러 문서를 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0.5초 만에 나온 답은 검색을 하지 않고 이미 학습된 내용으로 바로 답한 경우입니다. 빠른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최신 정보나 사실 확인이 필요한 질문에서는 빠른 답이 틀릴 확률이 더 높습니다. 속도와 정확도는 대체로 맞바꾸는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료로 쓰신다고 해서 유료와 같은 모델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무료 이용자에게는 보통 더 가벼운 모델이 기본으로 붙고 사용량 한도도 낮습니다. 유료 요금제로 사는 것은 사실 모델 하나가 아니라 상위 모델 접근 권한과 사용 한도, 그리고 파일 분석이나 이미지 생성 같은 부가 기능입니다.
구글 쪽이 무료처럼 보이는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구글은 검색이나 안드로이드, 업무용 서비스에 얹어서 배포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을 일부러 낮게 가져갑니다. 통신 요금제나 기기 구매에 딸려 오는 경우도 있고요. 돈을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회수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어느 쪽이 이겼다는 이야기는 대개 특정 시점의 성능 평가 점수를 두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 분야는 몇 달 단위로 순위가 뒤집히고, 항목마다 이기는 쪽이 다릅니다. 코딩은 이쪽이 낫고 긴 문서 요약은 저쪽이 낫는 식이라, 한 문장으로 누가 이겼다고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쓰실 때는 이렇게 나누시면 편합니다. 사실 확인이 중요한 질문은 검색이나 추론 기능을 켜고 시간을 주고 기다리시고, 초안 작성이나 아이디어처럼 빠른 반응이 필요한 일은 기본 모드로 쓰세요. 그리고 중요한 답이라면 두 서비스에 같은 질문을 넣어 비교해 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